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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오브 퀸즈
영어 콘텐츠 일기: 더 킹 오브 퀸즈 (The King of Queens)
넷플릭스 홈 화면을 멍하니 스크롤하며 볼 만한 작품을 찾고 있었다. 여러 추천작들을 지나치며 헤매다 우연히 클릭하게 된 작품이 바로 '더 킹 오브 퀸즈(The King of Queens)'였다. 영어 공부 미드의 대명사인 '프렌즈'는 이미 끝까지 다 봤고, 국민 시트콤이라는 '모던 패밀리'는 처음 몇 화만 보다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새로운 작품을 찾다가 보게 된 이 시트콤은, 내가 딱 원하는 가벼운 조크와 이야기가 가득한 킬링타임용이자 최적의 영어 공부용 콘텐츠가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일상 영어 표현들
뉴욕 퀸즈를 배경으로 택배 기사 남편과 로펌 비서 아내,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의 장인어른이 얽혀 살아가는 이 시트콤은 자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일상의 티격태격함을 다룬다. 드라마 속의 현실적인 대화와 이야기는 재미있게 보기 좋은데, 주인공들이 하도 많이 투닥투닥대다 보니 이 미드를 통해 시비 걸기, 조롱, 놀리기, 싸움에서 이기는 영어 같은 실전형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익히게 된다. 교과서에서 억지로 외운 딱딱한 표현 대신,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구어체들이 생생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부부끼리 티격태격할 때 남편이 잔소리를 피하며 뱉는 "Quit busting my chops!"(그만 좀 바가지 긁어)라거나, 뻔뻔한 태도에 어이가 없어 쏘아붙이는 "Don't play dumb with me"(시치미 떼지 마), 그리고 황당한 소리를 들었을 때 내뱉는 "Are you out of your mind?"(제정신이야?) 같은 표현들이 대표적이다. 영상으로 보는 실제 맥락 속에서 오가는 표현들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나만의 미드 시청 루틴과 쉐도잉 과정
당연히 처음부터 모든 대사가 들리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정해둔 미드 시청 루틴이 자리를 잡으면서 조금씩 귀와 입이 트이기 시작했다. 내가 미드를 보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첫 시청) : 우선 한국어 자막을 켜고 대사 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본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상황 맥락을 파악해야 뒤에 나오는 대사들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두 번 이상 시청) : 영어 자막으로 반복해 본다.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영어 표현을 익히기에 적합하다. 이렇게 미드를 반복해서 돌려보다 보니, 지금은 한국어 자막을 보면서도 입으로는 대사를 따라 하는 쉐도잉(Shadowing)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졌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한국어 자막을 읽고 먼저 영어로 내뱉는 순간들도 생겨났다. 영어가 더 이상 어렵지만은 않은 짜릿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일상 회화로 넘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진짜 영어가 트이는 콘텐츠를 찾고 있다면 '더 킹 오브 퀸즈'는 한 번쯤 볼 만한 시트콤이다. 2000년대 초반에 방영된 작품이라 간혹 다소 올드한 표현이 눈에 띌 수도 있지만,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하고 재밌는 미드이기 때문에 영어를 연습하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좋아하는 콘텐츠를 자막과 함께 반복해서 접하며 귀와 입을 틔워나간다면, 어느새 영어가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일상의 즐거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다면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해 봐도 좋겠다.